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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 떠나는 영화 ④
고독한 산보자의 도쿄여행기 소피아 코폴라의 작년 가을, 난 몹시 부산했다. 한가로이 놀던 부산영화제 이후, 징그러운 회사 일에 사로잡혀서 도쿄영화제나 필름엑스에 가지 못하고 서울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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낡은 기타로 심금 울리는 집시
1980년대를 장식한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와 그 다음의 글로리아 에스테, 세기말이었던 99년에 쏟아져 나온 미끈했던 리키 마틴, 배우활동도 겸한 제니퍼 로페즈 그리고 훌리오 이글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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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분수대] 과시형 소비
'경제사상사의 이단아' 소스타인 베블런에게는 졸부에 대한 미움을 가중시키는 DNA가 있었던 것 같다. 노르웨이계 미국 이민 2세로 위스콘신주의 빈농 가정 출신인 그는 고학과 주경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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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외국영화산책] 12개 키워드로 골라 보세요
무려 20여 편의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추석연휴. 관객의 시선은 대규모 배급력과 마케팅을 앞세운 '메이저 리그'에 쏠리게 마련이다. 그러나 작은 규모와 튀는 상상력, 다양한 국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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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] 015B 7집 앨범 들고 10년 만에 컴백
'거리엔 괜찮은 사람 많은데/소개를 받으러 나간 자리엔/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나오는 거야~'(신인류의 사랑) '저녁이 되면/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/ 관심도 없는/서로의 일과를 묻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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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삶과 문화] 요즘 시 한편 읽으시나요?
바람 잘 통하는 구석방. 오후 두시. 이곳에 앉아 좋은 시를 마음에 적시는 건 어째 이다지도 마음이 편할까. 왠지 안심이 되고, 힘들고 슬픈 일들이 다 녹는 기분이다. 비누거품처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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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감성 + 파워" 거장이 큰다 : 데뷔 앨범 낸 피아니스트 임동혁
2000년 9월 1일 이탈리아 언론들은 볼자노에서 열린 제 51회 부조니 콩쿠르 본선 소식을 대서 특필했다.'부조니 쇼크''최대 유망주 결선 탈락' 등의 제목을 달면서 심사가 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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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신간 리뷰]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
『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』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책이다. 내용의 향기는 물론 내용을 담은 그릇인 책의 만듦새 모두가 훌륭하다. '책의 역사, 출판문화에 관한 박물학적 에세이' 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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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책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"
『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』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책이다. 내용의 향기는 물론 내용을 담은 그릇인 책의 만듦새 모두가 훌륭하다. '책의 역사, 출판문화에 관한 박물학적 에세이' 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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쟈넷 펄만, 데랙 램〈Why me?〉
딱 5분 남은 당신의 인생! 작년 이맘때를 떠올려보자. 세기말, 시간과 인생의 유한함과 덧없는 연속성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질문을 했었다.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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쟈넷 펄만, 데랙 램〈Why me?〉
작년 이맘때를 떠올려보자. 세기말, 시간과 인생의 유한함과 덧없는 연속성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질문을 했었다.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, 혹은 지구의 종말이라면...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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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고]뮤지컬 빅3를 말한다
뮤지컬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? 그것은 노래·줄거리·춤과 같은 개별 요소가 아니다. 핵심은 극과 음악의 상호작용이다. 그렇기에 뮤지컬은 고유의 전문성을 요구한다. 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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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여름 달구는 뮤지컬 세편
대형 뮤지컬 세 편이 한여름밤을 달구고 있다. '렌트'(8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), '드라큘라'(30일까지 국립극장), '도솔가'(22일까지 LG아트센터)가 그것.대진대 김광선(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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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밀
줄거리 신비로운 소녀 겨울비가 추적이는 새벽, 생명보험사 보상 담당으로 일상에 지쳐가던 구호는 직장 동료인 현남, 도경과 귀가하던 길에 정체불명의 소녀 미조와 운명적 만남을 갖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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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매싱 펌킨스
시카고의 별 스매싱 펌킨스(SMASHING PUMPKINS)는 지난 세기말의 음악사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90년대 음악계의 지표와 같은 존재이다. 헤비메틀씬이 최고조에 달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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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기를 넘어] 13. 케인스 경제학
중앙일보가 밀레니엄 기획의 일환으로 경남대(총장 박재규)와 공동으로 취재한 '세기를 넘어' 시리즈의 13번째 주제는 케인스경제학이다.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로 불리는 케인스는 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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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세기 나의 송사] 1. 실패한 종교 - 정진홍
성급한 서기 2000년의 캘린더가 나돌고 있다. 1999년에서 2000년으로, 갈데까지 간 9자들이 십진법을 꽉 채우며 넘어가는 시점. '큰 결산' 을 하고 '큰 출발' 을 준비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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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정애의 '루이스씨에게 봄이 왔는가'
'아름다운 왕자와 공주는 결혼을 했습니다. 그리고 아주 아주 행복하게 오래도록 잘 살았다고 합니다....' 이정애의 〈루이스씨에게 봄이 왔는가〉의 마지막 대사는 일반적인 동화의 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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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쉰(?)세대' 팝스타들 새음반 잇단 히트
할아버지·아버지·자식들로 이어지는 '3대' 팝스타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잇달아 새음반을 쏟아내 세기말 팝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. 60년대를 장식한 '할아버지' 로커들과 70∼8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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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쉰(?)세대' 팝스타들 새음반 잇단 히트
할아버지·아버지·자식들로 이어지는 '3대'팝스타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잇달아 새음반을 쏟아내 세기말 팝계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. 60년대를 장식한 '할아버지'로커들과 70∼80년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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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기말에 서서] 더불어 사는 삶위해…
*** 더불어 사는 삶 위해 새 천년엔 새 발상을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와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면서 회한과 공포의 감정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. 한편으론 이는 지난 세기를 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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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기의 미래모색…남진우씨 '숲으로 된 성벽'펴내
"시는 이제 더이상 문학의 중심이 아니며 문학은 이제 더 이상 문화의 중심이 아니다" 라고 말하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남진우 (39) 씨. 이런 말을 내뱉는 이면에 자리한 그의 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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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노해씨 신작 10편 '창작과 비평'에 발표
"아직도 내게 남아 있는 낡은 시간의 흔적들/진보라는 이름 속에 도사린 낡아빠진 껍질들이/이 새로운 공동체 앞에서 투명하게 떨린다//물방울 튕기듯 웃는 민이 친구들과 손잡고 걸으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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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99년에 묻는다]6.악은 선을 이길까
기억과 회상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단순한 물리적 시간은 역사로 탈바꿈한다.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이나,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서 사라진 사람들, 스탈린 체제 하의 시베리아에서, 그리고 1